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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고양이

rorebs 2023. 11. 26. 22:04

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묘와 반려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유기하는 사람들,그리고 심심찮게 들리는 동물 학대 소식,반갑잖은 뉴스들만 귀에 꽂힐 때가 적지 않다.그런 세태를 통해 느끼는 위기감 때문이었을까.얼마 전에는 인성교육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동물매개인성교육이라는새로운(?) 방식의 접근법이 교육 현장에 적용될 거라는 소식도 들렸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인성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의 사고방식을 바꿔 보겠다는 시도인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마저도 별로 반갑지는 않다.그 교육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그저 몇 번 쓰다듬고 눈 맞추는 일만으로 과연 아이들이동물과의 공존, 사랑하는 마음, 깊이 있는 공감을 경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내 아이에게 일회성 환경교육이나 수박 겉핥기식의 동물 사랑이 아니라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알려주고 싶다면 먼저 동물과 아이의 교감에 관한 책을 읽도록 해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나는 생각한다.여기, 그런 마음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한 권의 책이 있다.고정순 작가의 <슈퍼 고양이>!작가는 아마도 슈퍼 고양이 라는 제목으로 두 가지를 표현하고 싶었던 듯하다. 물론 슈퍼 고양이는 슈퍼 앞에 묶여 온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이자 놀림거리가 되어버린 아기 고양이를 의미한다.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그 뜻을 다시 새기게 된다.주인공 소희의 사랑을 통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 당당하고 씩씩해진,진짜 슈퍼 고양이 말이다. 은행나무 밑에 묶인 고양이를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소시지를 사고슈퍼 앞을 지날 때마다 웅크린 고양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 소희.긴 시간의 고민을 통해 소희는 홀로 남은 고양이를 위해 일생일대의 일탈을 감행한다.익히 결말을 짐작할 만한 이야기라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책의 맨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눈물과 감동은 몇 배로 커질 테니까.무엇보다도 이 책의 감성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에서 더욱 따뜻하게 빛을 발한다.아! 그리고 책 앞에 붙어 있는 노란 고양이 스티커도 눈여겨 보길 권한다.<슈퍼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는 데서 더 나아가또 다른 슈퍼 고양이들 을 위해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그 작은 스티커에 적혀 있다.

우주에서 온 고양이, 장화 신은 고양이, 노래를 부르는 고양이??????이 멋진 고양이들보다 특별한 슈퍼 슈퍼 고양이가 온다!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착한’ 그림책 요즘에는 집집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5명에 1명 꼴로 동물을 키운다고 해요. 예전에는 이 동물들을 그저 좋아서 가까이 두고 귀여워했던 애완동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삶을 함께 나누는 반려동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저런 이유로 기르던 동물을 길에 버리거나 비정상적으로 학대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요. 평범한 가정에서 기르던 ‘우리 애기, 귀여운 고양이’가 한순간에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슈퍼 고양이]에서도 거리까지는 아니지만, 슈퍼 밖 은행나무 아래 묶여 지내게 된 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쥐를 잡으라고 데려온 고양이들인데, 너무 어려서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죠? 고양이들은 바로 슈퍼 밖으로 쫓겨났어요. 이런 고양이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소희는 매일같이 천하제일 소시지를 사러 용용 슈퍼에 갑니다. 소희가 소시지를 좋아하느냐고요? 아뇨, 그 소시지는 은행나무 아래 사는 고양이들의 양식입니다. 더러운 쓰레기 틈에서 아슬아슬 묶여, 시도 때도 없이 동네 짓궂은 꼬마들의 장난 상대가 되는 고양이들을 소희는 그저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소희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세상에는 멋진 고양이가 많을 테지만, 소희는 은행나무 아래 사는 고양이들이 최고 좋았다지요. [슈퍼 고양이]는 작은 생명도 소중하며 그 생명에는 책임감도 따른다고 조용히 귀띔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임감은 비단 어린이에게만 해당하는 마음은 아닐 테지요. 생명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닐 겁니다. 용돈을 털어 매일같이 소시지를 나르면서 버려진 고양이를 보살피는 소희의 손길에서 그 책임감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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