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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나온게 20년 전이라니. 첫 만남 기억만큼은 여전히 생생하다. 모 사회과학 서점 매대에서 봤던, 당시 진보 매체에서 보기 힘들었던 도발적인 자태. 군대 문제와 진보진영 마초를 이야기하는 그들은 매력적이었지만, 너무나 똑똑하고 거침이 없어 사뭇 불편한 존재이기도 했다.20년만에 다시 지면으로 만나는 이들은 여전히 프로불편러 들이다. 메갈리아를, 남자친구의 몰카를, 정신병원 입원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기란 여전히 녹록치 않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들고, 조금 더 현명해진 나는 최소한 입닥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다. 20년 지나고 보니 그들이 한 말이 거의 다 맞았기 때문이다.문제는 나다. 40대에 진입한 나는 하루가 다르게 보수화되고, 변화가 두렵다. 그래서 책에 나온 박미란씨의 글을 옮겨보며 더 잘 살고, 뭣보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울타리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해본다."이제 나는 개개인의 내적 성숙이나 성찰 없는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다. 여성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폭력성과 편견이 그 안에 숨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폭력성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가 여성이라도 거리를 둔다. 잘못하다간 그들이 쥐고 있는 무기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성들간의 싸움은 종종 남성들과의 싸움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1997년 창간했던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2017년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념도서를 제작한다.

1997년에 창간한 페미니스트저널 이프는 2006년 완간했다. 더 이상 페미니즘 이슈는 뜨겁지 않았고 현장에 남겨진 페미니스트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밀려드는 업무와 박봉을 견뎌내야 하는 세월을 맞았다. 그리고 10년이 더 흘렀다. 2015년 메르스 갤러리의 한 게시판에서 ‘미러링’으로 시작했던 메갈리아와 2016년 4월의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이 다시 이슈가 되어 꿈틀거리고 있음이 온 몸으로 느껴질 만큼 2017년은 온라인에서 TV에서 광장에서 서점에서 상가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쉽사리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들의 일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정말 달라졌을까? - 조박선영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에 대한 대답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각계 페미니스트 26인에게 듣는다.



Chapter1
어떤 남자가 나를 따라왔다

- 김서영 / 피해의식이 아니다, ‘피해의 경험’이다
- 안현진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 이세아 / 왜 찍히고도 사랑이라고 했나?
- 홍승희 / 클리토리스 감수성
- 하예나 / 우리는 소라넷을 아웃시켰다
- 최나로 / 더 더러워지는 중입니다

Chapter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

- 홍승은 / 계속 말하겠습니다
- 달리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 조남주 / 딸, 엄마, 페미니스트
- 파랑 /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해
- 국지혜 / 메갈리아, 워마드 그리고 헬페미

Chapter3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 정박미경 /나는 페미니스트 힝크족입니다
- 변경미 /
홀로인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 조박선영 /
밥상 뒤엎은 년이 다시 차리는 거여
- 박지아 / 나는 여성‘운동’을 한다
- 김영란 / 이프 마케터의 깃털만큼 가벼운 고백
- 전현경 / 나는 매일 페미니즘을 목도한다
- 이진옥 / 탄성적인 페미니스트

Chapter4
페미니즘 콤플렉스가 있었다

- 박미라 / 우리는 왜 그토록 불화했는가
- 권혁란 / 여자에게 문학을 가르쳐 주겠다고요?
- 제미란 / 가위 리추얼, 나는 자유를 입는다
- 김미경 / 페미니즘은 내 인생의 나침반
- 황오금희 / 어쩌다 페미니스트
- 유지현 /
아름다운 여성주의자로 사는 것이 복되도다

Chapter 5
미친년이란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야

- 고은광순 / 62세 내 인생의 페미니즘
- 유숙열 / 석삼년의 비밀
놈들이 나를 미치게 했고,
엄마의 재혼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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