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바와 사자 1
첫 인상을 믿는가? 난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내 첫인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도 하고, 상대방의 첫인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도 첫인상으로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첫인상이라는 것이늘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 책 역시 나에게 첫인상은 읽고 싶지 않은 책 이었다.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표지는 알록달록한 색감에 귀여운 모습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고 싶도록 만드는 그런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책이 아니다. 오히려 검은색과 갈색을 사용해창을 들고 있는한 남자 아이를 그린 첫 표지는그닥 읽고 싶지 않았다.늘 신간도서 목록과추천도서 목록을 눈여겨 보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이도, 출판사에서 대대적인 광고도 하지 않는 책이여서 더더욱 눈에 띄지 않았던 책이기도 했다. 나에게 첫인상을 엉망으로 남긴 이 책을 읽고 나서난 더이상 첫인상을 믿지 않기로 했다. 처음보는 첫인상으로 인해 내가 좋은 사람을, 그리고 좋은 책들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해 주었다. 아프리카의 한 마을 전사가 되기 위해 소년들의 시험이 치뤄진다. 시험과제는 사자를 잡아오는 것이다. 실제 아프리카의 마사이 부족 또한 전사가 되기 위해 사자를 죽이거나 잠자고 있는 사자 위에 돌을 올려 놓고 오는 시험을 치루었다고 했다.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그들의 나이 불과 열넷 정도이다. 책 제목에서도 나오는 야쿠바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야쿠바 역시 전사가 되기 위해길을 나선다. 밤낮으로 살필것. 잠시라도 한 눈 팔면 끝인 길이 바로 사자를 잡으러 가는 길이다. 몇 날 며칠을 기다려 겨우 사자를 발견했다. 드디어 야쿠바의 용기를 보여 전사가 될 기회가 왔다. 그런데... 그 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한 번 올까 말까한 절호의 기회다. 사자를 죽여야 하는데 사자가 다친 상태라니.. 자신에게온 행운에 감사해야 할 순간이다. 사자가 야쿠바에게 말을 걸어왔다. "비겁하게 날 죽인다면, 넌 형제들에게 뛰어난 남자로 인정받겠지. 만약 내 목숨을 살려 준다면, 넌 스스로 고귀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는 거야. 대신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받겠지. 어느 길을 택할지 천천히 생각해도 좋아. 날이 밝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우리는 늘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것은 한다. 중국집에 가서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 야쿠바에게 선택이란 이런 단순히 먹고 사라지는 그런 선택이 아니라 평생의 자신의 삶을 좌우할 선택을 하라고 사자는 말하고 있다. 야쿠바는 밤새 고민을 하고 드디어 선택을 하였다. 야쿠바의 선택이 나와 같았든 같지 않았든 우선 순간의 선택이 아닌 오랜 시간 고민을 통해 결정한 것이여서 난 야쿠바의 선택을 지지한다. 만약 내가 야쿠바였다면, 그리고 나에게 나에게 선택할 순간이 온다면난 주저하지 않고 다치긴 하였지만 사자를 죽이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마을에서 전사란 최고의 대접을 받는게 전사이니까 말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부와 명예를 모두 갖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고민하지 않고 사자를 죽여 마을에 가져갔을 것이다. 따돌림을 받는 사람은 외로움도 따를 텐데 그것 또한 견디기 힘들 것이니 말이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귀한 어른이 과연 진짜 고귀한 사람인 것인가? 이 책의 야쿠바의 선택은 긴 여운을 남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덮으며 야쿠바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았다. 처음 느꼈던 거부감은 어느새 사라지고진정한 전사 한 명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부제가 보인다. 용기. 용기가 이 책 1권의 부제이다. 용기란 뭘까? 난 한 번이라도 내 것을 잃어가며 용기내어 무엇을 한 적이 있는가? 야쿠바가 나에게 묻고 있다. 부끄럽다. 진정한 용기란 자신에게 올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이 마음이 이야기하는 것을따르는 것. 그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아프리카 어느 작은 마을, 북소리와 함께 전사가 될 소년을 가려내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용감하게 사자와 홀로 맞서야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야쿠바는 뜨거운 햇빛 아래 걷고 또 걸어 마침내,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야쿠바가 만난 사자는 이미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자의 깊은 눈을 보며 야쿠바는 생각에 잠깁니다.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 사자에게 창을 꽂아 뛰어난 남자로 인정받는 전사가 될 것인지, 사자의 목숨을 살려 주고 용기없는 남자가 되어 따돌림을 받을 것인지, 그리고 마침내 야쿠바는 선택을 합니다.
야쿠바와 사자 1: 용기 는 소년과 사자를 통해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명예를 뿌리치는 용기란 어떤 것일까?’, ‘스스로 떳떳함을 지키기 위해 다수의 사람과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가? 등 의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흑과 백만으로 표현된 그림은 이야기의 긴박한 분위기를 잘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