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인생. 둘 중 어느 것이 다른 것을 더 많이 모방할까? 또는 둘 중 어느 것이 더 진지할까? 한숨이 길게 나온다. 살아갈수록 문학이 시시해진다. 이런 작품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의 차가운 냇물에서 살짝 발을 빼고나서, 먼 산 너머로 아스라이 날아 사라져가는 이름 모를 철새의 가보지 못한 남국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인데다, 세월탓이겠지만 비슷한 판타지를 너무 많이 경험한 연치도 만만치 않고, 그림책 보고 감동하기에도 민망하고... 안팎으로 어려운 사정을 감내하며 좋은 책 내보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출판사의 노고에 뭐라고 혹평은 못 하겠고...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이나, 만화는 만화일뿐,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는다면, 무료한 오후에 소일삼아 뒤적여볼만은 하다.만화가 프랑수아 스퀴텐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