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나온게 20년 전이라니. 첫 만남 기억만큼은 여전히 생생하다. 모 사회과학 서점 매대에서 봤던, 당시 진보 매체에서 보기 힘들었던 도발적인 자태. 군대 문제와 진보진영 마초를 이야기하는 그들은 매력적이었지만, 너무나 똑똑하고 거침이 없어 사뭇 불편한 존재이기도 했다.20년만에 다시 지면으로 만나는 이들은 여전히 프로불편러 들이다. 메갈리아를, 남자친구의 몰카를, 정신병원 입원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기란 여전히 녹록치 않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들고, 조금 더 현명해진 나는 최소한 입닥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다. 20년 지나고 보니 그들이 한 말이 거의 다 맞았기 때문이다.문제는 나다. 40대에 진입한 나는 하루가 다르게 보수화되고, 변화가 두렵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