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가진 이야기의 소멸을 막고자 쓴 에세이다. 작가의 엄마는 출렁거리는 최초의 기억 속에서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 아주 잠깐 특별한 고요가 찾아든다 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었고, 그애의 내면이 뻗어간 자리 전체 를 짐작해보는 사람이었다. 작가는 바뀐 엄마의 걸음만큼이나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와 함께 골목을 걷고 엄마를 적는다. 엄마가 말하는 두 문장 사이의 비약을 알아채고, 속뜻 짐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존재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듯 누군가의 부재가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 . 작가는 계획도를 그리고 목표량을 정한 뒤 매일 채워나가는 일상 을 엄마에게서 배웠다고 고백한다.그렇다고 늘 누군가의 영향으로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읽는 인간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