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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보다는 훨씬 드라마틱하지 않고, 그래서 훨씬
덜 알려졌지만 조지 에들지의 사건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인종 문제와 법 체계의 문제(실제 조지 에들지 사건 이후 영국은 상고법원이 생겼다고 한다)가 이 사건 속에 내재되어 있고, 그보다 개인적으로는 <셜록 홈스> 시리즈의 아서 코난 도일의 활약이 세간의
흥미를 자아낸다.
줄리언 반스가 이 실재하고 알려져 있지만, 또 상당히 잊혀진 이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은 이런 다양한 메시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벌여졌던 일은 20세기를 건너뛰고,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현재성을 띠고 있다. 여전히 인종 문제는 존재하고 있으며, 여전히 편견에 사로잡혀 무고한 범죄자를 만들어 낸다. 개선된 법 체계 역시 법의 정신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여전히 현재성을 띠고 있는 셜록 홈스!
아서 코난 도일이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셜록 홈스라는 탐정을 만들어낸 인물이 바로 그 탐정의 일을 했기 때문이다. 셜록
홈스는 마치 현존했던 인물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소설 속에서 셜록 홈스가 살았던 집이 실제로 보존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니 당대에 셜록
홈스에게, 그리고 코난 도일에게 이러저러한 청탁 요청이 없었을 리가 없다. 그 중 하나가 조지 에들지의 사례였던 모양이다.
당시 코난 도일은 매우 묘한 상황이었고, 의욕을 잃고 있었다. 수동적이지만(혹은 그래서) 매우
좋은 아내였던 투이가 투병생활 중에 죽었다. 아내의 투병 생활 중에 코난 도일은 아내와는 매우 다른
여성, 진을 만났다. 그러나 그것은 불륜이라고 할 수도 없고, 불륜이 아니라고도 할 수도 없는 관계였던 모양이다. 새로 찾아온
사랑을 버릴 수도 없고, 투병 중인 아내를 버릴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자식들만 모르는(그런다고 여기는) 관계를
이어갔고, 끝내 아내가 죽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난 도일은
더한 딜레마에 빠진다. 아내는 딸에게 자신이 죽은 후 아빠가 재혼할 거라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 비난하지 말라고 했고, 코난 도일은 그 말에
더한 죄책감을 갖는다. 그 와중에 조지 에들지의 사건을 알게 된 것이다.
그건 이른바 탐정 놀이였다. 마치 자신이 만들어낸 소설 속의 셜록 홈스가
된 셈이었다. 그는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았고, 그 일은
정의로운 일이었기에(그렇다고 믿었기에) 가치가 있었다. 또한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의 연인에게 다시 돌아갈 수가 있었다.
조지 에들지 사건은 아주 불완전하게 맺어졌다. 죄는 없지만, 유죄라는 판단은 잘못 되지 않았다! 그게 그 사건을 재조사한 위원회의
결론이었다. 이 모순적인 판단은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그들도
조지 에들지가 무고한 피해자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 권력의 체면을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든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인상적인 것은 아서 코난 도일과 달리, 그리고 줄리언 반스가 암시하는
것과는 달리 조지 에들지가 끝내 자신의 상황이 인종적인 편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들이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조지 에들지는 자신이 잉글랜드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종적 편견에서 자신이 범인이라고 지목된 것이라는 인정하게 된다면 자신이 잉글랜드인으로서 무언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여겼을 것이다. 오히려 이게 더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경우가 숱할 것이다.
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야기!
맨부커상 수상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의 작가
줄리언 반스의 최고 걸작!
사랑과 죄의식, 정체성, 명예를 그려낸 뛰어난 이야기의 승리!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세 번째 맨부커상 후보작이기도 했던 용감한 친구들 (원제: 아서와 조지)은 2005년 맨부커상의 시상식장에서 가디언 지의 클레어 아미스테드가 ‘내가 보기에 그날의 시상식장에서 줄리언 반스만큼 긴장한 사람은 없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고 또 만족했던 야심작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셜록 홈스의 창시자인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과 조지 에들지라는 두 실존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용감한 친구들 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당시 영국사회의 정치와 종교, 사법체계, 인종의 문제를 우아하게 해부하고 있다. 실제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과 줄리언 반스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문장과 심리적 깊이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우리의 믿음과 앎, 그리고 진정한 명예와 용기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감동적인 소설 용감한 친구들 은 영문학의 대가 줄리언 반스가 완성한 심리적이고 도덕적인 걸작이자 혁신적인 역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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