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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실크로드를 따라 탐험을 하고, 후에 동방 견문록을 구술하여 펴낸 마르코 폴로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이븐 바투타라는 인물은 역사 교과서에 짧막하게나마 언급되는 상황이다. 서세동점의 시각의 세계사로 인하여 마르코 폴로의 탐험 거리보다 3배가 많은 이븐 바투타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 책을 선택하였다. 다만,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이븐 바투타의 책은 이 책 말고 실제 2권짜리로 여행기를 완역한 책이 있고, 이 책은 그 완역본에 대한 축약본으로서,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정리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방견문록과 같은 여행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는 이 책이 아니라,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완역본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븐 바투타는 지금으로 말하면 모로코 지역에서 태어나서 1325년부터 1354년까지 여행을 하고, 그 여행 이야기를 스스로 쓴 것이 아니라 마르코 폴로처럼 구술하여 책을 완성하였다. 그의 여행은 마르코 폴로보다는 몇십년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그 경로는 실크로드가 아닌 이슬람 문화권의 국가로서 북아프리카, 아라비바 반도,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그리고, 스페인(그라나다 왕국) 지역을 여행하였다. 또한 그의 신분이 이슬람 법학자였기에 상인 출신인 마르코 폴로와의 여행에서 많은 차이가 보이는 것 같다. 마르코 폴로는 실제 이동하면서 지역의 풍습이나 풍물 등 말 그대로 견문록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이븐 바투타는 이슬람의 성지와 무덤, 그리고, 이슬람의 각 교리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이다. 물론 방문하는 곳의 풍물이나 음식과 같은 생활상도 기록되어 있지만, 거기에 대하여 이슬람의 종교적인 측면에 대한 것이 많이 부각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델리 술탄이 지배하는 인도에서는 무려 10년을 머물면서 델리 술탄의 신하로서의 삶도 살아갔고, 부인이 10명이나 될 정도로 여행을 하면서도 그곳에서 혼인을 하는 모습도 있다고 한다.(이슬람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였기에) 정확히 이슬람 법학자의 지위를 알 수 없지만, 나름 존경받는 지위인지는 몰라도 이븐 바투타는 여행지에서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또한 마르코 폴로와는 색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자체가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축약하여 요약을 하였기에 두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으리라 본다. 아직 여행기를 읽어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그 거대한 여정(책의 양도 방대하다.)에 들어가기 전에 지침서로써, 여행기를 다 읽은 독자에게는 그 방대한 양을 요약하고 정리해주는 책으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읽을 여유가 되지 않아서 이 책을 선택하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읽는데 어려움이 많이 따른 편이었다. 첫째로 당시 이슬람의 역사, 종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책의 곳곳에서 나오는 이슬람 관련 용어라든지 인물에 대하여 알지 못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이 책 자체도 저자의 기준으로 크게 5개의 부분으로 서술한 것이어서 시간과 장소가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혼동스럽게 생각된다. 또한 각 지명도 익숙치 않기 때문에 지도와 번갈아 보면서 읽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독서의 기능중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하여 읽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 이슬람의 역사나 문화, 종교, 인물에 익숙치 않아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상당히 어려웠고, 지금도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지에 의한 불편함을 느꼈기에 이 책을 바탕으로 좀더 이슬람의 역사와 종교에 대하여 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얼마나 서구의 세계관에 길들여져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었던 책인것 같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중세 대륙 탐험가라고 하면마르코 폴로 뿐만 아니라 이븐 바투타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꿈꿔본다.
이븐 바투타와 함께 떠나는 중세 여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자 중 한 사람인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 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 오도리크의 동유기 ,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과 더불어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힌다. 그는 1325년 7월 2일 고향을 떠나 메카와 메디나의 성지순례를 한 뒤 인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국 등 대륙과 대륙을 넘나들며 1354년 다시 모로코에 도착하기까지 30년 동안 약 12만 킬로미터를 여행했다.

이 책에는 이븐 바투타가 여행기 에 남긴 기나긴 여정이 음식, 접대, 성, 기적의 경험, 의복, 수피즘 등 주제별로 담겨 있다. 또한, 여행에 얽힌 갖가지 흥미로운 일화들에 저자의 친절한 배경 설명이 더해져 중세 세계의 종교·정치·사회·문화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이븐 바투타와 함께 전세계를 여행하며 독자들은 카이로와 다마스쿠스의 미로 같은 거리를 헤매고, 해적과 조난사고의 위험에서 사투를 벌이고, 그 위험천만한 혹은 성스러운 여행을 마칠 즈음이면, 다양한 문화와 신비와 경이로 가득한 중세 세계에 흠뻑 젖어 있을 것이다.


머리말과 감사의 말

제1장 여행기, 작가, 그리고 비평가
동시대 사람들 :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
여행기와 비평가
유럽의 이븐 바투타 수용
이븐 바투타와 현대의 비평가들
대안적 접근방식
이븐 바투타와 그의 세계

제2장 여행
이븐 바투타의 첫 번째 성지순례
남쪽으로
인더스 강 유역으로 : 아나톨리아의 모험
킵차크한국의 손님
인도여행
중국행
고향으로
후기

제3장 음식과 접대
음식
접대(환대)
아나톨리아의 접대
킵차크 한국
델리 술탄국

4장 성지와 성자, 그리고 기적과 경이
독실한 신앙과 수피즘
이븐 바투타와 수피 교단들
이븐 바투타의 영적 여행
무덤을 비롯한 축복받은 장소의 방문
아라베스크
기적 : 이븐 바투타
시라즈
후라산
인도 : 델리 술탄국
무함마드 븐 투글루크
남쪽여행

제5장 ‘타자’ 이야기
‘타자’로서의 여성
종교적 ‘타자’와 인종적 ‘타자’
에필로그

용어 사전
지은이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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