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yes24 달력의 이미지를 장식한 책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이다. 날씨는 여전히 춥지만, 얼마 전부터 시집을 펴게 되는 것을 보면 마음만은 봄인가 보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을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그분의 시의 부분부분은 많이 접했다. 좋은 시 글귀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소장한 시 구절들이 많기 때문이다. 류시화 시인의 시 구절들을 보면 여리여리한 여자의 노래일 것 같은데 이 책의 뒤표지를 장식한 모습은 선그라스를 쓴 강렬한 남자였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시를 읽어보니, 웬지 강렬한 로커가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어떠한가. 그냥 류시화 시인이 감성이 너무 좋았다.[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집은 나에게 산책같은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완독보다는 그냥 잠시 스쳐보기도 하고, 눈길이 가는 시는 한 번 더 음미해 보기도 했다. 그날 그날 눈길이 닿는 시가 다르고 같은 시 다른 느낌들이 많았다. 공부를 하다가 잠시 시를 읽으면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나를 꾸짖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인의 시는 알 수 없는 내 마음의 거울과 같았다.시인의 언어시인들은 어떤 경험을 했길래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었을까? 류시화 시인의 시들은 시어가 평범하다. 가끔은 이런 소재로 어떻게 시를 쓸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고구마, 질경이...... 그리고 내가 지나가는 길에 늘 항상 함께하던 것들이었다. 그들을 통해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논한 류시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웠다. 글을 잘 쓰려면 마음을 먼저 다듬어야 한다고 하던데, 시인의 마음을 먼저 닮아야 할 것 같다."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다.다만 그것을 언제 그만두었는지는 각자에게 물어봐야 한다. (서문 중에서)"요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대표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뜨겁다. 인간이 만든 기계와 인간이 싸운다는 것, 그리고 인간이 패배했다는 것에 아이러니 하지만, 나는 시집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기는 것만을 인식하는 기계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성 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경쟁을 하며 시인과 같은 감성을 버리고 기계화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인간의 본질에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독자가 사랑하는 류시화 시인의 대표시 모음집
시인은 삶으로 시를 써 내려가는 사람이다. 생을 통해 수많은 시를 쓰고, 잘 여문 낟알을 거두듯 시의 알곡만을 골라 시집을 엮는 이다. 류시화 시인이 등단하고 10년이 지나서 낸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와 5년 뒤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다시 15년이 흐른 뒤에 출간한 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에서 독자가 사랑하고 시인이 선정한 대표시들을 한 권의 시선집으로 엮었다.
‘적신호에도 멈추지 않는 사랑을 좋아한다/ 빛을 들고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 어둠을 알 수 없다고 말한 시인을 좋아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들보다 아직 써지지 않은 시를 좋아한다…….’ 등단 후 시인이 발표한 시들 중에서 [길 위에서의 생각] [소금인형] [새와 나무] [구월의 이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옹이] [돌 속의 별] [소면] [직박구리의 죽음] 등 대표시 98편을 수록했다. 구도의 길을 걸으며 체득한 깨달음과 생명을 향한 열린 마음이, 시의 언어가 되어 독자의 눈과 가슴을 떨리게 한다.
류시화의 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그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사랑과 투명한 응시이다. 그 시적 직관은 ‘사물들은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어 한다’는 독특한 시 세계를 탄생시킨다. 사물들만이 아니라 시를 읽는 독자들도 시인을 통해 말하고 싶은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등단 35년 만에 처음 펴내는 이 대표 시선집의 시편들은 그만의 언어 감각과 뛰어난 서정, 그리고 깊이를 획득한 단순한 언어로 주체와 객체가 하나 되는 세상을 노래한다.
1부 1980-1991
길 위에서의 생각 12 / 민들레 13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4 / 목련 15 / 소금인형 16 / 붉은 잎 17 / 시월 새벽 18 / 산안개 22 / 새와 나무 23 / 구월의 이틀 24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27 / 나무 28 / 많은 눈을 나는 보았다 30 / 겨울의 구름들 32 / 옛날의 정원 35 / 우리는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36 / 벌레의 별 39 / 어떤 눈 40 / 십일월, 다섯 줄의 시 42 / 피에 물든 소매 43 / 그토록 많은 비가 44 / 봄비 속을 걷다 47 / 그만의 것 48 /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52 / 거미 54 / 태양에게 바치는 이력서 56 / 눈 위에 쓴 시 58
2부 1992-1996
소금 60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61 / 나비 62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64 / 빵 65 /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66 / 패랭이꽃 68 / 별에 못을 박다 69 / 질경이 70 / 나무는 72 / 꽃등 74 / 지상에서 잠시 류시화라 불리웠던 75 / 새들은 우리 집에 와서 죽다 76 / 여행자를 위한 서시 78 / 물안개 81 /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82 / 나무의 시 85 / 첫사랑 86 / 짧은 노래 88 / 소금별 89 / 저녁의 꽃들에게 90 / 서시 91 / 히말라야의 새 92 / 저편 언덕 94 / 그건 바람이 아니야 95 / 물쥐에게 말을 가르치며 96 / 피로 써라 99 / 가을 유서 100 /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102 / 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104 / 겨울날의 동화 106
3부 1996-2012
바람의 찻집에서 110 / 옹이 112 / 돌 속의 별 113 / 소면 114 / 사하촌에서 겨울을 나다 117 / 반딧불이 122 / 낙타의 생 124 / 피에 물든 소매 43 / 어머니 126 / 옛 수첩에는 아직 128 / 얼음 연못 131 /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132 / 모란의 연緣 134 / 시골에서의 한 달 136 / 완전한 사랑 139 / 직박구리의 죽음 140 / 다르질링에서 온 편지 143 / 첫사랑의 강 144 / 보리 146 / 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149 / 자화상 150 / 살아 있는 것 아프다 153 / 물돌에 대한 명상 154 / 화양연화 156 /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들 때쯤 158 / 그는 좋은 사람이다 160 / 만약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세탁을 한다면 162 / 꽃 피었던 자리 어디였나 더듬어 본다 165 / 홍차 166 / 제 안에 유폐시켰던 꽃 꺼내듯이 169 / 곰의 방문 170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172 / 되새 떼를 생각한다 174 / 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 176 / 불혹에 178 / 달개비가 별의 귀에 대고 한 말 180 / 비켜선 것들에 대한 예의 182 / 독자가 계속 이어서 써야 하는 시 184 / 순록으로 기억하다 187 / 모로 돌아누우며 귓속에 담긴 별들 쏟아 내다 188
작품 해설 | 시를 쓰게 만드는 시(이문재)
루미의 패션 일러스트
루미의 패션 일러스트LUMI S FASHION ILLUST 루미의 패션 일러스트 러블리걸 데일리 코디 - 박영미 지음.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종이인형 놀이하던 소녀 감성 그대로! 문구점에서 산 종이인형을 선 따라 예쁘게 오려서 구겨지지 않게 조심하며, 집에 굴러다니는 종이박스에 차곡차곡 소중히 간직했던 기억이 있나요? 스케치북에 직접 드레스를 그려서 종이인형에 입혔던 기억은? 루미의 패션 일러스트 에는 아련하고 보들보들한 소녀 감성이 가득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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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아 어디가니?
충동조절능력을 탄탄히 하여 마음의 균형을 잡아 주세요 곰돌이가 엄마 심부름으로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친구들을 만나 그만 놀이에 빠져 있다가 어디 가는 길인지 목적지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곰돌이는 길을 되돌아가면서 친구들에게 연거푸 물어봅니다. 나 어디 가는 길이었어?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가는 곰돌이의 심정은 어땠을까요?그림책을 볼 때 아이의 뇌에서는 동일시 현상이 일어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자기 기분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곰돌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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